DECISION GOVERNANCE

AI 도입에 가장 강하게 저항하는 사람?

by Diana L.

2026. 6. 30

AI 도입에 가장 강하게 저항하는 사람?

"저 팀장이 왜 저렇게 반대하지?"

AI 도입 논의에서 의외의 반대자가 등장한다. 직원도 아니고, 대표도 아닌, 중간관리자다.

직원은 오히려 호기심을 보인다. "써보면 편할 것 같은데." 대표는 경쟁사 동향에 민감하다. "안 하면 뒤처질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도입 논의가 시작되면 가장 조용히, 그러나 가장 끈질기게 저항하는 층이 있다. 중간관리자다.

심리학에는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있다. 정체성 위협(Identity Threat)이다.

J. 페트리글리에리의 연구(Academy of Management Review, 2011)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핵심 역할이 부정당할 위협을 받을 때 본능적으로 방어 반응을 보인다. 이 반응은 게으름이나 보수성이 아니다. 자기 존재의 근거가 흔들리는 것에 대한 생존 반응이다.

중간관리자의 핵심 역할이 무엇인가. 정보 중계, 업무 조율, 진척 관리, 보고서 정리. 이것이 정확히 에이전틱 AI가 가장 빠르게, 가장 저렴하게 처리하는 업무다.

최근 포춘(Fortune)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모더나·맥킨지 같은 선도 기업들은 이미 관리자층을 축소하고 AI 에이전트를 투입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Avature 설문조사(CIO 보도)에 따르면, HR 실무자의 76%가 AI 인력 대체 가능성에 "중간 이상의 우려"를 느낀다고 답했다. 가트너(Gartner)는 2026년까지 20%의 기업이 AI를 통해 중간관리자 수를 절반 이상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

중간관리자 입장에서 AI 도입 결정은 단순한 도구 선택이 아니다. '내 역할이 사라지는가'에 대한 판결이다.

저항은 보통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모호함. "우리 회사 상황은 달라요." "이건 우리 업종엔 안 맞아요." 두 번째는 지연이다. "PoC부터 작게 해보죠"가 6개월째 진행 중이다. 세 번째는 무력화다. 도입은 됐는데 아무도 안 쓰는 상태로 조용히 방치된다. 이 저항을 꺾으려 할수록 더 조직적이 된다.

해법은 하나다. 새로운 역할을 함께 정의하는 것이다. AI가 맡을 업무를 빼고 난 뒤, 인간은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중간관리자와 함께 그려야 한다. 그 그림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어떤 도입 결정도 진짜 결정이 아니다.

"조직에서 AI 도입에 가장 조용히 저항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SOURCES

Petriglieri, J. (2011). Under Threat: Responses to and the Consequences of Threats to Individuals' Identities.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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